[농어촌빅텐트꽃에세이 ]폭죽초
[농어촌빅텐트꽃에세이 ]폭죽초
  • 농어촌빅텐트 최범서 작가
  • 승인 2018.12.03 08:3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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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궁이가 좋았던 것은 겨울철에 숙부님이 그 벌건 아궁이 속에서 군고구마를 꺼내 손과 코 끝이 검정댕이가 되어도 호호 식히면서 맛있게 먹던 맛 때문이었습니다. 

솥뚜껑 속에서 나는 그 여물 익어가는 구수함이 그렇게 싫지 않은 것도 고구마가...

 

폭죽초(농어촌빅텐트 최범서 작가)
폭죽초(농어촌빅텐트 최범서 작가)

 

폭죽초...

구수함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이 각자 다를 것입니다.  

퇴색되지 않은 그 기억으로 인해 이따금 먼먼 어릴 적 추억을 되 새김질 할 때가 있습니다. 

할머니 한테 가면 사랑방 아구니가 큰 잎을 벌리고 있어 어린 저에게는 지옥 문처럼 무섭게 보인 적도 있습니다. 

그리고 그 위엔 아주 큰 솥단지가 걸쳐 있고 풀이 가득 담긴 여물이 푹푹 삶아지고  하얀 김이 솥뚜껑을 들어 올리면서 피푸~쉬 하고 내는 소리는 정말 소름을 돋게 했습니다.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
그럼에도 그 아궁이가 좋았던 것은 겨울철에 숙부님이 그 벌건 아궁이 속에서 군고구마를 꺼내 손과 코 끝이 검정댕이가 되어도 호호 식히면서 맛있게 먹던 맛 때문이었습니다. 

솥뚜껑 속에서 나는 그 여물 익어가는 구수함이 그렇게 싫지 않은 것도 고구마가 익기를 기다리는 어린 마음이 앞서서 였을 것입니다.  

폭죽초가 터지는 날 잠자던 옛 추억이 깜짝 놀라 깨어 납니다. 

 

최범서 작가는,
전북 완주에서 태어났으며 경향신문 기자, 전북중앙신문 편집국장을 지냈다.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 상임감사를 역임했고 현재 한국공항공사 이사회 의장으로 일하고 있다.


빅텐트N
bigrent2018@naver.com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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